2. 입주 후 1년

입주 후 1년 동안 해당 원룸에 지내면서 있었던 주요 사건은 아래와 같다.

  • 결로 현상 : 내 원룸의 경우 보일러실이 방안에 2평 정도 공간의 방으로 나누어져 있었다. 이 보일러실에 세탁기도 포함되어 있는데 이 방은 결로방지가 되어있지 않는지 겨울이 되면 모서리 부분에서 물이 번져 결국 위쪽의 벽지는 곰팡이가 돼버린다. 처음 1년 동안에는 락스를 바르면서 일부 곰팡이를 제거하며 지냈지만 지금은 또 생길걸 알기에 체념하고 살고 있다.
  • 높은 습도 : 입주 초기에 나는 습도라는 걸 전혀 모르고 살았다. 그러나 지금은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게 보고 있는 것이 집안 습도이다. 이 집은 2층에 있지만 내가 살던 어느 집보다도 환기가 매우 어려운 구조로 되어있는 집이었다. 그렇기에 평소처럼 환기를 안하고 살면 집안 습기로 인하여 곰팡이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을 전혀 모르는 상태였다. 결국 방안의 모서리 부분에 곰팡이가 생기는 것을 보고 원인을 찾아보니 습도 때문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. 현재는 제습기를 구입하여 매일 60%의 습도를 유지하고 있다.
  • 건물 밖 쓰레기 : 이 건물의 분리수거함은 아래의 그림의 위치에 있다. 이게 문제점이 무엇이냐면 차를 주차해 버리면 분리수거차가 재활용 쓰레기를 가져가지 못한다는 것이다. 그렇게 며칠 몇 달이 지나가버리니 이 공간은 그냥 쓰레기 공간이 되어버렸다. 재밌는 건 집주인은 이 건물을 전혀 관리를 하지 않는 것이다. 이 상황은 전세사기를 당한 게 아니냐는 내 의구심을 더욱 깊어지게 만들어 주었다.

  • 부동산의 기묘한 움직임 : 나는 입주 초기에 내가 전세사기를 당한 거 같다는 생각을 접을 수가 없어서 중개사와 해당 부동산을 자주 검색했었다. 그리고 이게 웬걸 어느샌가 내가 계약을 진행했던 부동산은 사라져있었고 중개사는 다른 부동산에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. 그리고 놀랍게도 이 집의 집주인도 그 부동산의 중개원으로 고용되어 있는 상태였다.

위와 같은 일들이 있었지만 나는 딱 2년만 참자는 생각을 하였다. 이때만 해도 아직 등기부 등본은 멀쩡했고 법적으로 내가 계약 만료 3개월 전에 통보하면 나갈 수 있을 거라 믿었기 때문이다. 그리고 이러한 희망을 갖고 1년하고 반이 돼가던 어느 날 그 사건이 일어났다……